가성비 로봇청소기 추천

목차

• 1. 로봇청소기, 꼭 비싸야 할까?
• 2. 샤오미 로봇청소기 S20+
• 3. 나르왈 프레오 X 울트라
• 4. 샤오미 로봇청소기 X10+
• 5. 삼성 비스포크 로봇청소기
• 6. 최종 정리 및 선택 가이드

1. 로봇청소기, 꼭 비싸야 할까?

올해 새로 출시하는 로보락 영상을 봤는데, 무슨 로봇팔이 나와서 양말까지 치우더라고요. "와 대단하다" 감탄하다가도 가격을 찾아봤더니 약 2,000달러, 원화로는 무려 300만 원에 달할 거라고 합니다. 이걸 보고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로봇청소기가 그동안은 '청소기'였는데, 이제는 그냥 '로봇'이 되려고 하는구나. 청소 성능이 워낙 상향평준화 되다보니까 가격을 올리려면 그럴 수밖에 없게 된 거죠.

근데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나는 로봇팔까지는 필요 없어, 양말 정도는 직접 치우면 되고, 물통 비우는 것도 감수할 수 있다고 한다면, 꽤 저렴한 값에 괜찮은 로봇청소기를 살 수 있다 이런 뜻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쓰는 제품이 나르왈 프레오 X 울트라인데요. 지난 2023년에 출시할 땐 플래그십이었고 가격도 150만 원에 달했는데, 지금은 100만 원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만족스러워요. 물걸레 냄새도 안 나고, 머리카락 걸린 적도 없고, 지금 사라고 해도 살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제가 조금 더 조사를 해보니까, 편의 기능은 약간 떨어지더라도 청소 성능은 플래그십 못지 않은 괜찮은 가격대의 로봇청소기가 정말 많아졌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영상에서는 100만 원 이하로 살 수 있는 가성비 로봇청소기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2. 샤오미 로봇청소기 S20+

첫 번째 제품은 샤오미 S20+입니다. 가격은 30만 원 초반대의 보급형 제품이지만, 기본 청소 성능은 굉장히 탄탄합니다. (보통 보급형에는 없는 기능) 먼지 청소와 물걸레질이 동시에 가능하고, 6000Pa의 흡입력과 180RPM의 물걸레 회전력을 갖추고 있어요. 사실 이정도만 해도 카펫 위의 작은 먼지, 말라 붙은 액체/오염물, 충분히 잘 닦입니다. 카펫 청소 시에는 최대 7mm 리프팅하는 기능도 있고, 물걸레질 강도도 조절할 수 있어서 웬만큼 더러운 집이 아니라면 일상적인 관리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매핑 센서로는 LDS가 달려있는데, 이제는 보급형에도 LDS 넣는 게 표준이 된 모양입니다. 참고로 LDS는 실내 지도를 명확하게 생성해서 청소 경로와 알고리즘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플로 제한 구역을 설정하거나 가상벽을 설치하는 것, 혹은 배터리가 부족할 때 스스로 귀환했다가 충전하고 마지막 위치로 돌아가는 것도 LDS를 이용한 정확한 매핑이 필수입니다.

그밖에 장애물 회피, 낙하 방지, 모서리 인식에 사용되는 센서도 알차게 들어있어요. 물론 플래그십에 비하면 정교함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바닥 정리는 미리미리 해주고 화장실 문 정도는 닫아놓으면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고 합니다. 사실 웬만한 고급형 제품도 바닥 정리는 해주는 게 낫다고 하더라고요.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을 꼽자면, 청소 전후 과정이 모두 수동이라는 점입니다. 물통을 채우거나 물걸레 세척/건조, 오수통과 먼지통 비우는 것도 모두 직접 하셔야 해요. 문턱 돌파 성능도 좀 아쉬운 편입니다. 최대 2cm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QnA에서 확인한 바로는 2cm를 여유있게 넘기지는 못 한다고 합니다. 만약 문턱이 높은 집에 거주하신다면 별도의 경사로를 설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샤오미 S20+는 자동 세척 스테이션만 포기할 수 있다면, 가격 대비 스펙이나 청소 알고리즘이 괜찮아서 실속이 좋은 제품이라고 볼 수 있고요. 국내 정식 발매가 되어있는 만큼 1년 무상 A/S를 지원하는 것도 좋습니다. 꼼꼼하고 완벽한 청소보다는 일상적인 관리를 원하시는 분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3. 나르왈 프레오 X 울트라

두 번째 제품은 나르왈 프레오 X 울트라입니다. 상위 모델인 프레오 Z 울트라가 나오면서 한 등급 내려가긴 했지만, 꼭 최신형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너무 좋은 제품입니다.

일단 물걸레 성능이 스펙 상으로는 12N, 경쟁 모델 중에서는 가장 높은 압력을 자랑하고요. 걸레 모양도 삼각형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구조적으로 빈틈이 생길 수 없게 돼있습니다. 청소가 끝나면 스테이션으로 돌아가고 자동으로 세척 건조가 시작되는데요. 뒤처리 결과물도 거의 완벽에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200번 넘게 사용하면서 단 한 번도 손빨래 한 적 없고, 냄새가 난다고 느낀 적도 없었어요. (모가 많이 닳으면 교체만 함) 로보락이나 드리미 같은 경우에는 걸레 냄새 난다는 후기가 간혹 있긴 하거든요. 나르왈의 오수 인식 시스템이나 자동 건조에 대한 알고리즘이 확실히 좀 더 우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세제 같은 경우에는 교체 주기가 거의 6개월(매일 사용하는 경우) 정도 되고요. 자동 투입 기능이 있어서 한 번 꽂고 나면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여기에 직배수 키트까지 설치할 수 있으면 정말 완전 자동화를 이루는 셈인데요. 처음에 프로모션으로 받은 게 아니라면 추가 설치 시 비용은 20~25만원 정도 들고요. 설치 위치나 구조에 따라서 직배수 설치가 불가능할 수도 있어요. 저희는 아쉽게도 주방과 좀 먼 쪽에 설치하는 바람에 오수와 정수는 직접 교체해주고 있습니다. 주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인데 그냥 귀찮을 뿐이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음으로 진공 청소의 경우에도 딱히 부족한 점이 없었습니다. 8200Pa의 강한 흡입력과 제로 탱글 롤러 브러쉬로 엉킴률 0% 달성. 사실 나르왈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 브러쉬 때문인데요. 저희 집 강아지는 털이 많이 빠지는 데다가 아내도 머리가 긴 편이라서 엉키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제일 중요했어요. 그동안 더스트백을 좀 모아놨었는데, (강아지) 털과 머리카락이 빼곡하게 잘 채워져 있고 메인 브러쉬에 엉킨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여기 사이드 브러쉬나 바퀴 정도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청소를 해주고 있어요.

그밖에 매핑, 장애물 회피, 모서리 청소, 카펫 청소, 문턱 돌파 전부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너무 장점만 말해서 광고처럼 보이시겠지만, 무려 130만 원 주고 산 내돈내산이고요. (24년 초 구매한 호갱 ㅠㅠ) 최근에 경쟁 제품이 많이 나오긴 했는데, 저보다 싸게 구매하실 수 있다면 여전히 개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단점을 한 번 꼽아보자면, 어플의 직관성이 좀 떨어지고 오류가 발생하는 사례도 꽤 있습니다. (매뉴얼도 모두 중국어) 타 브랜드 대비해서도 조금 더 많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하드웨어 문제는 아닌 데다가 최근에 업데이트를 많이 해주고 있어서 오류 문제는 금방 해결되는 편입니다. 또 부속품의 가격이 타사보다 비싼 편입니다. 이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호환 제품 구매하는 걸로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A/S는 1년 무상 가능하긴 한데, 가격만큼 기대하지는 않고 있어요. 꼭 나르왈이 아니더라도 직수입 총판이 다 그렇듯이 삼성, LG만큼 친절한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잔고장은 아직 없는 걸로 봐서 제품 자체는 튼튼한 것 같더라고요.

4. 샤오미 로봇청소기 X10+

세 번째 제품은 샤오미 X10+입니다. 또 샤오미야? 라고 하시겠지만, 샤오미 S와 X는 서로 제조사가 다릅니다. 국립전파연구원에서 각각의 KC 인증 내역을 살펴보면, S20+의 제조사는 샤오미 커뮤니케이션즈인데, X10+의 제조사는 드리미로 되어있어요. 이는 JDM이라고 해서 샤오미와 드리미가 공동 개발했다는 뜻이고 성능이 좀 더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X10+는 쿠팡에서 56만원에 구매가 가능한데, 먼지통 비움, 물걸레 세척, 건조까지 가능한 올인원 제품이고요. 매핑이나 장애물 인식, 회피 성능도 가격 대비 준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후속 모델인 X20+가 있기는 한데, 가격은 오히려 X10+가 약간 더 높습니다. 두 제품의 차이점을 표로 정리해보니까, 흡입력은 각각 4000pa과 6000pa, 물탱크 용량은 2.5L와 4L로 X20+가 약간 더 좋지만, 센서의 개수는 오히려 줄어들었고 열풍 건조 기능도 사라졌습니다. 따라서 걸레 냄새에 좀 예민한 분들 혹은 회피 성능이 더 중요한 분이라면 X10+를 선택하시고요. 만약 흡입력이 더 중요하거나 물통을 수시로 가는 게 귀찮으신 분들은 X20+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X 시리즈에서 아쉬운 점을 꼽자면, 세제 투입 기능이 없어서 걸레를 물로만 세척한다는 것인데요. 아무리 건조 기능이 있다고 해도 점점 냄새가 나거나 오염에 취약할 수 있으니까 가끔씩 손세탁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꼭 세제를 쓰고 싶다면 '바닥세정제'가 있긴 한데, 정수통에 따로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그 외에는 직배수 연결 불가능하고, 브러쉬에 엉킴 방지 기능도 없습니다. 카펫 리프팅 기능은 있지만, 트월킹을 하거나 사이드 브러쉬를 꺼내는 등 디테일한 청소 기능은 플래그십보다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50만 원이라는 가격에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가 되어 있고요.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인 만큼 1년 무상 A/S도 지원하니까 가성비 좋은 제품 찾는 분에게는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5. 삼성 비스포크 로봇청소기

마지막 제품은 삼성 비스포크입니다. 로봇 청소기는 아무리 중국 제품이 좋다고 하지만, 국내 브랜드만의 장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첫 번째는 AS. 중국 브랜드의 AS 후기를 살펴보면 '이 가격에 이런 서비스가 말이 되나?' 정말 답답한 사례가 정말 많다고 합니다. 분명 초기 불량이 의심되는데 중국 본사에서 끝까지 아니라고 하는 경우, 또 부품 수급이 안 되는 경우에도 별다른 조치를 해주지 않는다고 하고요. 판매점과 AS 센터가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직원 응대가 느리거나, 중국인이거나, 소통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로봇청소기 브랜드는 보통 한국 지사가 아니라 수입 총판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고, AS만 따로 위탁하고 있으니까 시스템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신건강에 좀 더 가중치를 두고 싶다면 삼성, LG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으로는 옳은 선택입니다.

두 번째는 호환성입니다. 집에 삼성 가전은 하나씩 있으시잖아요. 삼성 스마트싱스를 그대로 사용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쉽게 할 수 있고 어플의 안정성이나 보안 측면에서도 중국 제품보다 유리한 면이 많습니다. 사용 설명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 부모님 댁에 선물하기에도 더 마음이 편할 수 있고요.

다만 현시점 100만원이 넘어가는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은 가성비가 좀 떨어지는 것 같고요. (그 돈이면...) 75만 원대의 보급형 모델인 삼성 비스포크 스팀 9600 정도가 그나마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습니다.

청소 스펙은 흡입력 6000pa에 물걸레 압력 7N이니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 문턱 돌파 높이도 1.5cm가 한계라서 이것도 좋다고 보기에는 어려운데요. 다만 센서가 일반 LDS가 아니라 dToF 센서, 좀 더 고급형이 들어가 있는 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약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면 회피 성능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는 거죠.

그리고 삼성 로청만의 특장점을 꼽자면 스테이션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거예요. 걸레는 고온 세척, 스팀 살균에 열풍 건조까지 해주고, 먼지통에는 UV 살균까지 해주니까 위생에 한해서는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6. 최종 정리 및 선택 가이드

결론적으로 100만원 이하 예산에서는 각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완전 자동화 & 털 엉킴 최소화 (특히 반려동물): 나르왈 프레오 X 울트라 (현재 약 100만원 근처)
• 가성비 좋은 올인원 (적당한 자동화): 샤오미 X10+ (약 50만원대, 건조/센서 우수) 또는 X20+ (약 50만원 미만, 흡입력/탱크 우수)
• 최저 예산 & 기본 청소 성능: 샤오미 S20+ (약 30만원대, 단 수동 관리 필수)
• AS & 스마트홈 연동 & 위생 기능 중요: 삼성 비스포크 스팀 9600 (약 70만원대, 할인 시 고려)

로봇청소기의 핵심 기능인 청소 성능 자체는 많이 평준화되었기 때문에, 예산 내에서 자동화 수준, 유지보수 편의성, AS, 부가 기능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 이 정보는 영상 제작 시점 및 조사 시기를 기준으로 하며, 실제 가격, 스펙, 프로모션 등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